잠이 부족하면 왜 집중이 안 될까요
밤늦게 잔 다음 날, 책상 앞에 앉아도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같은 줄을 세 번 읽고, 커피를 마셔도 오전 내내 머리가 무겁습니다.
이런 날 우리는 대개 “오늘따라 왜 이러지”라며 자신을 탓합니다. 하지만 수면 연구는 다른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집중을 유지하는 바탕인 주의력 자체가 잠 부족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음을 다잡는 것만으로 잘 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주의력
잠이 모자랄 때 먼저 흔들리는 건 복잡한 사고력이 아니라 기본적인 주의력입니다. 단기 수면 부족을 다룬 연구들을 종합한 분석에 따르면, 잠이 부족한 사람은 화면에 신호가 나타났을 때 반응이 느려졌고, 주의가 잠깐씩 끊기는 ‘멍한 순간’이 눈에 띄게 잦아졌습니다.[1]
글을 읽다 같은 줄로 되돌아가고, 한 문장을 붙들고 있다가 어느새 다른 생각에 가 있는 경험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딴짓을 하기로 마음먹은 게 아니라, 주의가 잠깐 비는 사이로 다른 것이 끼어드는 쪽에 가깝습니다.
밤샘보다 ‘조금씩 모자란 잠’
밤을 꼬박 새우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더 자주 문제가 되는 건 매일 조금씩 덜 자는 쪽입니다. 한 연구에서 2주 동안 침대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하루 6시간으로 제한했더니, 주의력 검사 결과가 날마다 조금씩 나빠졌습니다. 14일째에 이르러서는 주의가 끊기는 횟수가 하룻밤을 꼬박 새운 상태, 그러니까 24시간 가까이 깨어 있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침대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하루 4시간으로 제한한 사람들은 이틀 연속 밤을 샌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2]
더 눈여겨볼 대목은 따로 있습니다. 정작 참가자 본인들은 “버틸 만하다”고 느꼈다는 점입니다. 검사 점수는 계속 떨어지는데 스스로 느끼는 졸음은 어느 선에서 멈춰, 자신이 얼마나 흐트러졌는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2] 며칠째 덜 잔 사람이 “나는 괜찮은데”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쌓인 수면 부족은 하루 푹 잤다고 완전히 회복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오늘 유독 집중이 안 된다면, 어제 하루가 아니라 지난 며칠의 잠을 함께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는 힘도 함께 줄어듭니다
잠이 부족하면 주의만 흐려지는 게 아닙니다. 하고 싶은 것을 잠시 미루고 해야 할 일에 머무는 자기 조절 능력도 같이 약해집니다. 수면과 인지 기능을 다룬 연구들은 잠이 부족할 때 계획을 유지하고 충동적인 반응을 조절하는 능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3]
그래서 덜 잔 날은 “이것만 잠깐 보고”라는 유혹에 더 쉽게 넘어갑니다. 평소라면 흘려보냈을 알림 하나에 손이 가고, 한 번 열어둔 탭에서 빠져나오기가 더 어렵습니다. 의지가 갑자기 약해진 게 아니라, 참는 데 쓸 힘이 줄어든 상태에 가깝습니다.
커피는 잠을 대신하지 못합니다
모자란 잠을 카페인으로 메우는 건 익숙한 방법이고, 실제로 잠깐은 또렷해집니다. 다만 카페인이 하는 일은 졸음 신호를 잠시 가려두는 것이지, 못 잔 잠을 되돌려 주는 것이 아닙니다. 각성 효과가 줄어들면 피로감이 다시 느껴질 수 있고, 오후 늦게 마신 커피가 그날 밤잠을 방해해 다음 날 집중까지 끌어내리기도 합니다.
급한 순간을 커피 한 잔으로 넘기는 건 괜찮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매일의 잠을 대신하기 시작할 때입니다. 각성을 빌려 쓰는 동안에도 못 잔 잠은 그대로 쌓입니다.
집중을 위한 잠 관리 네 가지
아래는 수면 리듬을 지키고, 잠을 방해할 수 있는 요인을 줄이기 위해 널리 권장되는 습관입니다.[4]
1. 자고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몇 시에 자는지 못지않게 중요한 건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입니다. 주말에 몰아 자기보다,
평일과 주말의 기상 시간 차이를 크게 벌리지 않는 편이 낮 시간 집중에 도움이 됩니다.
2. 자기 전 화면 밝기 줄이기
잠들기 직전까지 밝은 화면을 보면 잠들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자기 전 한동안은 화면을 내려두거나
밝기를 낮춰, 몸이 잠들 준비를 할 시간을 주세요.
3. 낮잠은 짧게
너무 졸린 날에는 10~20분 정도의 짧은 낮잠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늦은 오후에 오래 자면 밤잠을
방해할 수 있으니, 길이와 시간대를 미리 정해두는 게 좋습니다.
4. 오후 늦은 카페인 줄이기
카페인은 생각보다 오래 몸에 남습니다. 늦은 시간의 커피 한 잔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다음 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잠자리에 들어도 오래 잠들지 못하거나, 충분히 자도 낮 졸림이 몇 주 이상 이어진다면 수면 문제나 다른 건강 요인이 있는지 의료진과 상담해 보세요.
못 잔 날의 집중은 짧게
잘 못 잔 날에 긴 집중을 목표로 잡으면 금세 지쳐 딴 데로 새기 쉽습니다. 이런 날일수록 계획을 늘리기보다 짧게 끊어 가는 편이 낫습니다.
TabTalk 웹에서는 오늘의 집중 시간을 직접 정해 바로 타이머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시간을 짧게 잡아 한 구간만 채우고 쉬어 가면 됩니다. Chrome 확장 프로그램을 함께 쓰면 자주 가는 사이트를 집중용과 비집중용으로 나눠둘 수 있고, 주의가 비는 사이 다른 탭으로 넘어갔을 때 톡이들이 말을 걸어 돌아올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집중이 안 되는 하루를 ‘의지가 약한 날’로 넘기지 마세요. 잠부터 점검하고, 오늘은 짧게 한 구간부터 시작하는 것 — 그것만으로도 하루가 달라집니다. 집중이 잘 되는 하루는 사실 전날 밤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오늘은 짧게, 한 구간부터 시작해볼까요?
TabTalk은 집중 시간을 정하고, 다른 탭으로 넘어갔을 때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알려주는 집중 관리 서비스예요. 웹에서 바로 타이머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출처
- Lim, J., & Dinges, D. F. (2010). A meta-analysis of the impact of short-term sleep deprivation on cognitive variables. Psychological Bulletin, 136(3), 375–389. https://doi.org/10.1037/a0018883
- Van Dongen, H. P. A., Maislin, G., Mullington, J. M., & Dinges, D. F. (2003). The cumulative cost of additional wakefulness: Dose-response effects on neurobehavioral functions and sleep physiology from chronic sleep restriction and total sleep deprivation. Sleep, 26(2), 117–126. https://doi.org/10.1093/sleep/26.2.117
- Killgore, W. D. S. (2010). Effects of sleep deprivation on cognition. Progress in Brain Research, 185, 105–129. https://doi.org/10.1016/B978-0-444-53702-7.00007-5
- National Heart, Lung, and Blood Institute (NHLBI). Sleep Deprivation and Deficiency — Healthy Sleep Habits. U.S.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https://www.nhlbi.nih.gov/health/sleep-deprivation/healthy-sleep-habi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