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화면을 보고 있다 ≠ 집중하고 있다

2026년 7월 13일 · 6분 읽기

대부분의 타이머는 앉아 있던 시간을 잽니다. 집중한 시간이 아니라요. 그 차이를 메우려는 시도가 눈맞춤 측정입니다. 어떻게 동작하고,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타이머의 근본적 한계

TabTalk에 카메라 기능(집중 케어)을 넣을지는 저희 안에서도 논쟁이 있었습니다. "얼굴을 본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기술이니까요. 그래서 이 글에는 눈맞춤 측정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고, 어디에 선을 그어야 하는지를 만들면서 배운 그대로 적었습니다.

타이머를 켜고 30분을 채웠습니다. 기록상으로는 성공입니다. 그런데 그 30분 중 10분은 휴대폰을 봤고, 5분은 멍하니 있었다면? 기록은 30분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한 일은 15분어치입니다.

타이머는 내가 자리에 있었는지만 압니다. 내가 화면을 보고 있었는지, 딴 데를 보고 있었는지는 모릅니다. 그래서 "타이머를 켜두고 딴짓하기"라는 자기기만이 가능해집니다.

집중을 관찰할 수 있는 세 가지 신호

1. 탭 전환 — 브라우저가 알 수 있는 것

작업 탭에 있다가 유튜브 탭으로 넘어갔다면, 그건 꽤 명확한 신호입니다. 브라우저 확장은 어떤 탭이 활성 상태인지 알 수 있으므로, 딴짓 탭에 머무는 시간을 따로 뺄 수 있습니다. 다만 한계도 있습니다. 화면 밖에서 하는 딴짓(휴대폰, 딴생각)은 브라우저가 볼 수 없습니다.

2. 자리 이탈 — 사람이 앞에 있는가

카메라로 얼굴이 화면 앞에 있는지는 비교적 쉽게 판별됩니다. 자리를 비우면 타이머를 멈추는 식으로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앉아 있다"는 여전히 "집중한다"가 아닙니다.

3. 시선 방향 — 화면을 보고 있는가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간 게 눈맞춤(gaze) 측정입니다. 얼굴의 랜드마크(눈, 코, 턱선 등 수십~수백 개의 점)를 잡아내면 머리가 어디를 향하는지, 눈이 화면 쪽을 보는지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휴대폰을 보려면 고개가 내려갑니다. 딴생각에 빠지면 시선이 창밖으로 갑니다. 이런 순간을 잡아내면, "앉아 있던 시간" 대신 "화면을 보고 있던 시간"을 잴 수 있게 됩니다.

눈맞춤 측정은 "집중했는가"를 직접 재지 못합니다. 다만 "집중하지 않은 게 확실한 순간"은 꽤 잘 잡아냅니다. 실용적으로는 이걸로 충분합니다.

어떻게 동작할까: 브라우저 안에서

저희가 집중 케어를 설계할 때 가장 먼저 정한 원칙이 "영상은 기기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다"였습니다. 기술적으로 서버에서 처리하는 편이 오히려 쉬웠지만, 그렇게 하면 이 기능은 만들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요즘은 이 계산을 서버 없이 브라우저에서 할 수 있습니다. 웹캠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받아, 얼굴 랜드마크 모델을 브라우저 안에서 돌리고, 랜드마크 좌표로 머리 방향과 시선을 추정합니다. 영상 자체는 어디로도 나가지 않습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얼굴 영상은 가장 민감한 개인정보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집중 측정"을 위해 내 얼굴을 남의 서버에 올린다는 건 대가가 너무 큽니다. 그래서 판단은 기기 안에서만 이뤄지고, 밖으로 나가는 건 "집중 중 / 시선 이탈" 같은 결과값뿐이어야 합니다.

한계도 알고 쓰자

결국 중요한 건 '알아차림'

기술의 목적은 나를 단속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새고 있다는 걸 빨리 알려주는 것입니다.

20분 딴짓하고 나서 후회하는 것과, 30초 만에 "어, 나 딴 데 보고 있었네" 하고 돌아오는 것. 하루가 끝나면 이 차이가 몇 시간으로 벌어집니다. 좋은 도구는 혼내지 않고, 조용히 돌아올 타이밍만 알려줍니다.


화면을 본 시간만 세어보고 싶다면

TabTalk의 집중 케어는 웹에서 동작하는 카메라 눈맞춤으로, 시선이 화면에서 멀어지면 알려줍니다. 영상은 기기 안에서만 처리하고 저장하거나 서버로 보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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